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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성인 ADHD의 존재를 알게되다

2019년 10월 초,


나는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성인 ADHD와 관련된 영상1, 영상2를 보게 되었다.

 

성인 ADHD의 주된 증상으로는

1.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함
2. 공과금, 수리 등 꼭 해야할 일을 제때 마치지 못함
3. 잦은 이직, 업무 집중도 저하
4.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평가
5. 체계가 필요한 일을 순서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낌
6. 약속이나 해야할 일을 떠올리지 못함
7.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손발을 만지작거리거나 꼼지락거린다

등이 있었다.

이거 완전 내 얘기인데...?

 

내 삶을 되돌아보면, 일본 워홀할 당시 자전거 바람이 빠져서 공기를 주입하면 될 것을
그게 귀찮아 타고 다니다 휠이 망가지는 바람에 5천엔을 내고 수리하고, 보험료를 밀리고, 

대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레포트나 과제를 최대한 미루다가,
마지막 날 항상 23:59에 제출하거나 기한을 넘겨 제출하지 못해 좋지 못한 성적을 받는 게 일상이었다.


결국 그렇게 학업도 마무리 짓지 못한채 학교도 그만 두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계가 복잡해지고, 더 높은 성실도를 요구하는 학업에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에 코인에 빠져있어서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 거래하는 게 더 재미있기도 했고.)

 

 

증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시로 턱에 있는 수염을 뽑고, 목과 손가락을 우드득거리고,
당장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거나 관심있는 것에 시선을 빼앗겨 시간을 보내버리고
현타가 와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일을 벌려놓고 끝맺음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생각해보면 베이스나 기타, 드럼도 조금씩 배우다 말았고,

중국어도 학원을 다닌지 3개월만에 그만두고, 이렇게 흥미에 대한 수명이 짧은 반면,
관심사는 무지하게 넓어 어느 분야도 가리지 않고 왠만큼은 아는 수준이 되었다.

 

 

업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워홀하던 당시, 하루는 사장님께 내 단점에 대해서 여쭤보자,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OO는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못 끝내는 것 같아."

 

라는 핀잔아닌 핀잔을 들은 기억도 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평생을 이렇게 살아오면서도 스스로 성인 ADHD를 자각못한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어쩌면, ADHD는 아동들의 것이라는 미디어가 심어준 인식이
스스로를 의심하지 못하게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적인 진단을 받기 위해, 성인 ADHD가 진단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에이앱 병원찾기에 가면, 성인 ADHD가 진단 가능한 병원이 별표(★)로 표시되어 있다.
집 근처 병원을 찾아 전화예약을 한 뒤, 시험이 끝나고 방문하기로 하였다.

 

늘상 그렇듯...


난 정보처리 시험 5일 전이었고 시험 전날까지 시험공부는 뒷전인채,
40시간 가량 ADHD 관련 정보를 찾으며 관련 지식을 쌓아갔다.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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