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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연재글이므로 처음이신 분들은 (1)성인ADHD를 의심하다를 먼저 읽어주세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새 병원을 소개받다

6주 동안 처방받은 아토목세틴이 아무 효과가 없자, 나는 병원에 가기가 귀찮아졌다.
일반인에게도 그렇겠지만, ADHD 환자에게 '변화 없음'은 사실상 곧 죽음을 의미했다.
난 새로운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당시 활동하던 모 ADHD 커뮤니티 단톡방에서, 성남에 있는 새로운 병원을 추천받았다.
가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12월 첫 주, 3번째 병원을 방문했다.

 

 

 

새 병원을 가다

새 병원도 두번째 다니던 병원과 거리상으로 비슷했다.
다만 분위기는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였다.
전 병원 의사선생님은 한양대 출신, 이 병원은 서울대 출신이었다.
(학벌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나는 늘 그랬듯, 첫 날부터 지각으로 장식했다.
BDI(Beck Depression Inventory:벡 우울 척도 검사) 검사와 BAI(Beck Anxiety Inventory:벡 불안 척도 검사)
이 두 가지 검사를 위해 간단한 문진을 하고, (지각한 대가로)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대기실에서 미리 작성해 둔 내 스토리를 보여드렸다.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시더니 살면서 느껴온 기분을 그래프로 그려보라고 하셨다.

내 그래프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을 달렸다...

 

선생님이 이 그림을 보시고는, 내 천성은 기본적으로 hyperthymia라고 하셨다.


위키피디아에는 Hyperthymic Temperament라고 되어있는데,

주요한 특징으로는

 

많은 에너지와 생산성
짧은 잠의 패턴
자기과신
자신감 (중딩 때는 자신감 빼면 시체였다.)
강한 의지
매우 말 많음 (ㅋㅋ)
혼잣말 하는 경향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내 투자성향과도 일치한다)
사회규범 어김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렇다..)
강한 성욕
지루함을 못 참음
감정적으로 민감함
지칠줄 모름
참을성 없음

등이 있다.

 

 

이랬던 사람이...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을 거치며 잘못된 전공선택과 방황으로 점점 우울 기질이 짙어갔다.
그렇게 맥없이 살다가 2017년에 코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름) 성공적인 투기로 생활비를 벌게 되면서 자연스레 텐션도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 뒤로 다시 20대 후반까지 투기 실패, 취업 실패, ADHD 발견이 이어지면서 다시 텐션 다운.

이런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선생님의 처방

콘서타 27mg, 다시 1주간 처방.

 

일단은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다시 콘서타를 처방받았다.
악몽의 시작일까, 새 출발의 시작일까?

기대감 반, 주저함 반으로 약을 받아들고 그렇게 병원을 나섰다.

 

6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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